처음 낯선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신입생 1학년들과 긴 겨울방학 동안 생활리듬이나 학습습관이 흐트러져 있을지 모르는 고2,3 학생들이 오늘 드디어 학교로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생들에게 두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입시와 학생부는 3월4일부터 시작된다 ''첫 달이 1년을 결정한다', 신입생은 '적응'이 중요하고 재학생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 반드시 염두에 두고 첫날부터 이번 3월 초에 실천해야 할 내용들을 전달합니다.
1) 첫날부터 지각은 절대 안 된다! 반에 먼저 앉아 있어야 기선제압! [고1]
도보가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처음 등교하는 예상시간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무조건 여유있게 출발하기 바랍니다. 낯선 학교와 낯선 반을 찾느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숨을 헐떡이며 교실에 들어가거나 심지어 지각해서 담임 선생님이나 급우들의 주목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일찍 도착해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 먼저 온 친구들에게 말을 걸고 학교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긴장해소와 기선제압은 얼리버드의
특권입니다.
2) 처음 보는 선생님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얼굴로 힘차게 인사하라! [고1,2,3]
선생님도 학생들도 서로 잘 모르는 사이. 하지만 진심어린 따뜻한 인사는 아이스브레이킹에 최고의 방법입니다. 수업 전후, 특히 담임선생님은 1년간 여러분의 자율활동, 진로활동, 담당과세특,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그리고 교무실에서 타 교과 선생님에게 여러분을 옹호하는 아군이 되어 줄 매우 중요한 분입니다. 의외로 선생님들과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 쿨한 것처럼 생각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이 있는데 여러분을 대학에 보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은 친구들이나 가오가 아니라 선생님과의 우호적인 관계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3) 홈페이지나 가정통신문에 나오는 학사일정을 꼼꼼히 파악하라! [고1,2,3]
전반적인 학사일정이든 세부사항이든 반드시 챙겨야 할 일정이라면 스케줄러에 등록해 놓기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학교는 여러분이 매일 가야 하는 전쟁터에 비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무슨 전투가 벌어지는지 알아야 내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실제적인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담임선생님과 각 교과 선생님의 공지사항을 휴대폰 알림이나 메모 기능을 활용해서 반드시 일정과 함께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공지문을 분실하여 부모님과 학생이 모두 당황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4) 반장이나 부반장, 교과도우미 등의 지원자를 받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라! [고1,2,3]
단순히 직책이나 리더십 때문이 아닙니다. 반장, 부반장은 한 학기동안 담임선생님의 메신저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아 자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발생합니다. 어쨌든 선생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부채의식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학생의 고민이나 요청사항을 들어주는 면에서 좀 더 호의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학습을 대상으로 무언가 주도적인 활동(스터디그룹, 행사준비, 학급회의 등)을 할 때도 구성원으로서 참여하기보다 리더로서 공동체역량을 보여주기가 쉽습니다. 학생회 활동까지는 몰라도 학급이나 동아리, 모둠활동에서 누군가 하겠지라는 소극적인 태도보다 내가 한 번 나서보겠다는 태도와 노력에 대학들이 주목합니다. 처음 손 드는게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쉽습니다.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데도 도움이 되구요.
5) 반드시 주간계획표를 작성하고 실천하는 것을 습관으로 삼아라! [고1,2,3]
고등학교 생활을 해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바쁘고 챙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우선 중학교에 비해 학업량 자체가 늘어나는데 학년이 올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방과후나 주말에 학원 스케줄까지 빡빡하다면 내가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나 휴식을 취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주간계획이 필요합니다. 멋진 플래너와 오색형광펜을 갖추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획은 언제나 심플하고 명확하기만 하면 됩니다.
학교일정과 요일별 정해진 학원일정을 먼저 표기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학원과제를 위한 최소한의 학습시간부터 정하기 바랍니다. 학원과제는 반드시 그 전날 완성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부랴부랴 혼나지 않기 위해 하는 과제는 여러분의 학업역량을 높이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충분한 고민과 반복을 통해 실력은 오르는 겁니다.
이제 틈새시간이나 주말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스스로 보충학습을 할 여지를 체크해 보기 바랍니다. 30분 정도만 확보해도 충분히 의미있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투자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면 실패하듯이 공부도 2~3시간짜리만 공부가 아닙니다. 쉬는시간 화장실 다녀오고 나서 잠깐 푸는 모의고사 수학, 영어 한 문제가 모이면 실력입니다.
주간계획표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러한 학습계획이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당일에 실행하지 못했을 경우 반드시 그 주의 여유시간에 끝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원별 위계가 영향을 미치는 과목의 경우 예를 들어 이차방정식의 활용 유형을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다음주 이차부등식의 풀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 주 한 주의 계획을 완성해 나갈때 만족스런 한 학기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6) 3월 첫 주 나이스에 접속해서 지난 학년 생기부를 확인하고 분석하라! [고2,3]
작년에 나는 과목별로 어떤 성취도를 올렸으며 선생님들은 나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셨을까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치명적인 오류나 누락이 발견된다면 정정을 요청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올해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바로 작년 나의 생기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희망진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전공과목은 무엇이었으며 주요과목에서 나의 평균 대비 원점수 수준은 어떤지 이를 바탕으로 이번 학년에 가장 중점을 두고 학습해야 할 과목은 무엇인지 우선순위부터 정해야 합니다.
세특의 경우 내가 제출한 산출물이나 선생님과 소통했던 부분이 잘 드러났는지 살펴보고 탐구활동 가운데 올해 이수과목과 연계하여 심화, 확장할 만한 소재가 있는지 체크하여 이번 학기 활동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 고3이라면 한 학기 남은 시점에서 드라마틱하게 내신등급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내신등급과 모고 성적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대학라인과 전형별 유불리를 따져 어느 정도 지원전략을 도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3월부터 거의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수도 있고, 진로과목을 중심으로 한 심화탐구 또는 논술전형을 체계적으로 준비해할 할 지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카톡으로도 생기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다운받아서 확인하시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담임선생님 상담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3월에 간단한 부모님 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7) 3월 26일 전국모의고사를 대비해 작년 기출문제 풀어 보기 [고1,2,3]
신입생이라면 대체로 중학교 범위를 다루니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선 국어와 영어는 처음부터 전범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4월 내신대비기간 이전에 수능유형과 출제스타일을 파악하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2028 대입개편안에 따라 통합과학과 통합사회가 수능응시영역으로 포함되면서 이제는 1학년부터 모의고사 경쟁력을 챙기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2학년 역시 본격적으로 내신과 수능과목이 겹치기 시작하는 이번 학년부터 모의고사 경쟁력을 발전시킨다면 수시에서 수능최저역량 그리고 정시지원가능선을 확인해 대입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고3은 말할 것도 없겠죠?
결론
첫 날, 첫 주, 첫 달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내가 정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시간을 소모하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계획과 실천을 통해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수업 외에 다양한 활동과 체험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본질적으로 학생의 소명은 수업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이고 선의의 경쟁에서 나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근거로 대학과 사회가 여러분의 가치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생은 운에 따라 결정되는 도박이 아니라 성공의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마지막으로 당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출처> 당진시대 https://www.dj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