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부모님.
아폴론교육에서 고려대 제시문 면접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유우석 수석 컨설턴트입니다.
오늘은 2025학년도 고려대학교 계열적합전형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면접을 준비할 시에 중요한
항목이 무엇인지 말해보고자 합니다.
고려대 계열적합 자연계 면접 2025학년도 출제 경향 변화 정리
우선, 2024학년도 기출문제와 2025학년도 기출문제를 비교해보며 출제 경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
고자 합니다.
1. 사회 교과 제시문의 부활 – 통합사회 비중 확대
2024학년도에서는 제시문에 사회 지문이 없었던 반면에, 2025학년도에서는 제시문에 다시 사회 지문이 들어온
것이 눈에 띄며, 오전과 오후 기출문제 둘 다 2025학년도의 공지대로 통합사회에서 출제되었습니다.
사회 영역이 약화되고 있던 경향에서 다시금 사회 영역 제시문이 들어옴에 따라 사회 교과의 비중이 증가한 것
이죠.
다만, 이전에 사회 선택 과목도 출제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2025학년도부터는 고려대학교에서 출제 범위를 확실
하게 밝히고 있고, 사회 선택 과목은 자연 계열에서 출제되지 않는다고 한만큼, 2026학년도에서도 통합사회 기
반의 제시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Ⅱ과목 출제, 이제는 ‘변수’가 아닌 ‘상수’
다음으로는 Ⅱ 과목의 출제 비중이 2024학년도와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Ⅱ 과목에서 출제
되지 않다가 2024학년도에 처음으로 Ⅱ 과목에서 출제가 되었는데요,
2025학년도에서 오후 문제에서 Ⅱ 과목이 출제된 만큼, 이제 Ⅱ 과목 출제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자리잡았다
고 볼 수 있습니다. 출제 범위에도 Ⅱ 과목이 있는 만큼 Ⅱ 과목의 개념어도 같이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3. 수학 제시문의 비중 강화 – 모든 회차에서 고정 출제
마지막으로 수학 과목 출제 비중의 증가입니다.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문제를 비교해보면 수학 지문이 오전, 오후에 관계없이 반드시 출제되고 있는데요, 사
실 2023학년도까지만 해도 수학 지문에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아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수학 제시문도
반드시 출제되는 상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계열적합전형만 놓고 봤을 때는 수학1과 수학2에서 주로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를 지금은 사라진 학업우
수전형 문제까지 포함시켜 봤을 때는 확률과 통계에서도 많이 출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은 확률과 통계를 교과목으로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확률과 통계에 대한 주요
개념도 반드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훨씬 오래 전인 2020년 이전에는 미적분과 기하에서도 종종 출
제가 된 적이 있기 때문에 잘 선택하지 않는 기하의 개념에 대해서도 익힐 필요가 있겠습니다.
고려대 계열적합 자연계 면접 문제 풀이 및 공부법
지금까지 고려대학교 기출문제들의 흐름을 통해 어떤 과목들을 공부해야 할지 살펴봤습니다.
이제부터는 실제 기출문제를 통해 어떻게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할지 제가 수업한
내용을 토대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2025학년도 계열적합전형 오후 문제입니다.
(가) 변압기는 철심 고리 양쪽에 감은 수가 각각 N1과 N2인 1차 및 2차 코일을 촘촘히 감은 구조를 가진다. 변압기의 1차 코일에 시간에 따라 변하는 전류 I1을 흘려주면 저항 R이 직렬로 연결된 2차 코일에 페러데이의 유도 법칙에 따라 유도 기전력 V2가 생겨서 전류 I2가 흐르게 된다. 이때 V2의 크기는 1차 코일에 가해준 기전력 V1과 두 코일의 감은 수 N1과 N2의 비율로 결정된다.
(나) 알루미늄(Al)이 산소와 반응하여 산화알루미늄(Al2O3)을 형성하는 반응(4Al + 3O2 → 2Al2O3)에서 알루미늄은 전자를 잃어 Al3+로 산화되고, 산소는 전자를 받아 O2-로 환원된다. 이와 같이 산화와 환원은 전자를 주고받는 반응으로 항상 동시에 일어난다.
(다) 1953년에 왓슨과 크릭은 DNA가 이중 나선 구조로 되어 있다는 모형을 발표하였다. 이 모형에 따르면 인산과 당의 반복된 결합은 DNA 가닥의 뼈대를 형성하며, 양쪽 가닥으로부터 나오는 염기가 안쪽에서 수소 결합으로 상보적 결합을 한다.
(라) 지구와 달 사이에는 서로 당기는 만유인력이 작용한다. 달의 질량을 m, 지구의 질량을 M , 달과 지구 중심 사이의 거리를 r이라고 하면 만유인력의 크기 F는 다음과 같다.
(마) 오른쪽 [그림 1]은 계수가 실수인 삼차함수 와 일차함수 의 그래프이다.
[그림 1]
(바) 근로자는 시장 경제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권리와 의무 간에 조화를 고려하여 행동할 필요가 있다. 근로자는 사용자에게 적절한 임금과 근로 시간 등 법이 정한 근로 조건을 준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으며, 근로 조건의 향상을 위해 노동 삼권(단결권, 단체 교섭권, 단체 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권리 보장에 대한 요구와 함께 근로자는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기업과의 공생을 위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
1. 제시문 (가) ~ (라)를 읽고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개념을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2. 제시문 (마)를 읽고, 하나의 실근을 갖는 삼차방정식 의 다른 근에 대하여 문제 1에서 답한 개념을 이용하여 논하시오.
3. 제시문 (바)를 읽고, 문제 1에서 답한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하시오.
4. 문제 1에서 답한 개념을 포함하는 자연현상 또는 사회현상을 찾고 설명하시오.
1. 기출문제로 본 공통 개념어 찾기 – 고려대 면접의 정체성
1번 문제는 고려대학교 계열적합전형의 시그니처이자 정체성인 문제입니다.
바로 공통 개념어 찾기 문제이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여러 수과학적 현상과 사회 현상을 하나로 엮는 논리를 평가하는 문제입니다. 사실 이
문제를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를 위한 문제다” 라고요.
하지만 이것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순환’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수과학에서는 어떤 이론이나 현상이 떠오를까요?
상당히 쉽게 ‘삼각함수’, ‘주기함수’, ‘수열’, ‘혈액 순환’, ‘질소 순환’, ‘해양 순환’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순환’이라는 것은 결국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죠. 그렇기에 ‘복원’과도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복원’과 관련된
수과학적 개념으로는 ‘용수철의 복원력’, ‘전자의 들뜸’ 등이 있기에 ‘순환’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확장해볼 수 있는
지를 물어보는 것이 고려대학교 계열적합전형 문제의 의도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러한 ‘순환’이라는 개념을 사회 현상까지 넓혀본다면 ‘경기 순환’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비슷한 개념을 가진 사회 현상을 생각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좋은 문제가 아니겠죠.
고려대학교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순환’이라는 개념이 자연 현상에서 나타날 때와 사회 현상에서 나타
날 때 어떤 성격을 가지게 되는지를 물어봅니다. 자연 현상에서 ‘순환’은 당연한 법칙이자 유지되어야 하는 긍정
적인 성격으로 나타나고는 하는데요, 사회 현상에서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역사 발전의 순환이나 사회 변화의
순환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이건 결국 발전이 아니라 ‘정체’이기 때문입니다.
흡사 진화론이 자연 현상에서는 목적이자 원칙이었다면, 이러한 진화론을 사회에 적용한 사회진화론이 제국주의
와 세계대전으로 이어졌기에 오늘날에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하나의 개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고려대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교과서 기반 개념어 정리의 중요성
자, 서론이 길었는데요, 그러면 위의 기출문제에서는 어떻게 공통 개념어를 찾으면 될까요?
사실 처음 보게 되면 너무 막막합니다. 개념어라는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고려대학교는 철저하게 교과서에서 출제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실제로 제시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제시문 하나 하나는 3-4등급 정도만 되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난이도로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시문만 보면 “쉬운데?”라고 생각할 정도이죠. 그렇다면 결국 공통 개념어도 당
연하겠지만 교과 범위 안에 있을 것입니다.
즉, 교과 범위 안에 있는 공통 개념어들을 정리해놓는다면, 각 제시문 별로 겹치는 공통 개념어들이 있을 것이고,
겹치는 것을 찾으면 그게 답이 될 것이죠.
(가)를 보면 변압기 내용이 있는데, 이 제시문에는 “유도”, “상호 작용”, “대응”, “비례와 반비례” 등의 개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제시문도 이런 방식으로 여러 가지 개념어를 찾아보고, 겹치는 개념어를 찾아보면, “상호”, “대
응”이라는 방향으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제시문들도 같이 본다면 공통 개념어는 바로 “상호”가 “대응”하거나 “동시”에 작용한다” 는 의미의 “두 가지
가 같이 있는 공존”이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풀이 과정을 다소 요약해서 말했는데요, 이러한 답을 도출하도록 개념어 훈련을 해야 하고,
그렇기에 저는 수업에서 교과 과정 전체에서 나오는 개념어를 정리하여 익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개념어 파트의 한 부분입니다.
상호작용, 공존, 상보성에 대해 몇 가지 수과학 개념과 사회적 개념들을 제시했는데요,
이러한 개념어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을 토대로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훈련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
습니다. 아마 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라면 제시문들을 보고 상호작용, 공존, 상보성들을 떠올리면서 “두 가지
가 같이 있는 공존”이라는 개념어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들과 개념어를 바탕으로 문제 3에서는 권리와 의무가 같이 공존함을, 문제 4에서는 상리공생
의 개념이나 민주주의에서의 다수와 소수의 개념을 예시로 들면서 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실제 기출문제 풀이 – 개념과 구조에 기반한 분석
하지만 아직 학생들에게 까다로운 문제가 하나 더 남았습니다.
학생에 따라서는 문제 1보다 문제 2가 더 어려운 경우도 있을텐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문제 1의 답을 정확하게
도출하지 못하면 문제 2를 풀어낼 수는 없습니다. 문제 1에서 찾은 “두 가지가 같이 있는 공존”이라는 개념을 토
대로 문제에 접근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삼차함수와 일차함수가 한 점에서 만나는, 즉 하나의 실근을 갖는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문제의 조건을 확실하게 사용하는 것! 이것이 고려대학교 계열적합전형의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비법입니다!
절대 어려운 수학 문제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개념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가 나오기에 평소 문제 풀
이만 신경썼던 학생들은 절대 풀어낼 수가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삼차함수와 일차함수가 공통해를 갖는다는 것은?
f(x) – g(x)가 (x-a)로 인수분해가 된다는 개념, 바로 그 기본적인 개념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부분은 당연하게도 이차식일 것이고, 이차방정식이 실근을 가지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접근했습니다. 그 다음은요?
바로 다시 개념어로 돌아와서 “두 가지가 같이 있는 공존”이라는 개념을 가져와야 합니다.
이차방정식은 실근이 없습니다.
다만, 허근이 존재할 뿐이죠.
바로 켤레 복소수로요.
여기서 눈치 빠른 학생들은 무릎을 딱 칠 것입니다.
아! 켤레 복소수는 두 가지가 항상 같이 있는 것이지!
맞습니다.
바로 켤레 복소수가 “두 가지가 같이 있는 공존”과 연결됩니다. 짝을 이룬다고도 할 수 있겠죠.
만약 문제 1을 풀지 못했다면 당연히 문제 2를 풀 수가 없을 것이고, 문제 2에서 수학적 개념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지 않았다면 이러한 접근이 불가능했겠죠.
개념어 찾기 훈련과 개념에 기초한 수학 탐구, 고려대학교는 어디보다도 개념을 강조하는 학교인 것 같습니다.
결론 – 개념어 훈련이 고려대 합격을 만든다
지금까지 고려대학교 계열적합형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과 풀이를 해봤습니다. 합격을 위해서는 첫째도 개념, 둘
째도 개념, 셋째도 개념입니다. 모든 과목을 공통 개념어로 묶어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실전 문제도 풀어보면서 감을 익혀야 합니다.
매년 새로운 문제를 만들면서 고민을 하지만 정말 개념어의 세계는 넓고 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칼럼이 독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